🌶️ 별점 1점 집

별점 리뷰. 사진=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 제공 미디어오늘

 

 

맛집 찾을 때, 우리 대부분이 '평균 별점'을 먼저 보죠.

별점이 낮으면 자동으로 제외시키기도 하고요.

 

저도 그랬습니다.

 

하지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.

 

"별점 1점짜리 가게, 진짜 별로일까?"

 

 

🍲 내가 아끼던 떡볶이집, 그런데 별점 1점?

10년 넘게 다닌 단골 떡볶이집이 있습니다.
해물이 들어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,
소주 한 잔과 함께 금요일의 피로를 씻어내던 소중한 곳이었죠.

 

어느 날 문득, 다른 사람도 이 가게를 좋게 봤을지 궁금해 리뷰를 봤는데...
눈에 들어온 건 별점 1점짜리 악평.

“양념도 맛없고 떡도 질기고, 먹은 것 중 최악.”

 

솔직히, 그건 너무 심했다고 느꼈습니다.
그리고 깨달았어요.

 

'별점 1점'이 과연 전부일까?

 

 

 

🍹 자몽에이드 ‘최악’이라던 카페… 정말 그럴까?

먼저 간 곳은 한 카페.
자몽에이드에 이런 리뷰가 달려 있더군요.

“편의점 주스보다 맛없다. 돈 아까움.”

 

도전 정신으로 자몽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.
큰 빨대로 후루룩 마셨고, 자몽 알갱이가 살아있었습니다.
살짝 달달하고 신선했어요.

 

저에겐 별점 4.5점짜리 맛.
혹평이 과하다고 느꼈습니다.

 

 

 

🥐 프랑스식 디저트에 대한 모욕적인 리뷰

다음은 빵 디저트가 유명한 카페.

“산도 과자 같다. 인위적이고 오래된 맛. 속 안 좋아 활명수 마심.”

 

먹어보니 전혀 그런 맛이 아니었습니다.

 

겹겹이 결이 살아 있는 빵, 산딸기 크림의 조화, 아메리카노와 찰떡.

저는 전혀 인위적이지 않고, 오히려 정성의 결과처럼 느껴졌어요.

 

 

 

💬 별점 1점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

디저트를 만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.
그 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네요:

“밀가루와 버터 반죽 → 하루 숙성 → 5번 펴고 냉동
→ 하루 뒤 굽기 → 식히고 크림 채우기”

 

무려 3일 걸리는 작업.
별점 1점이라는 숫자가, 이 노력을 뭉개버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습니다.

 

 

 

🧾 별점 1점의 그림자, 자영업자의 하소연

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엔 이런 글이 올라옵니다.

“항상 주문하면서 별점 1점만 주는 손님… 코멘트도 없어요.
고칠 점 알려달라고 해도 답이 없네요. 답답합니다.”

 

좋은 리뷰는 가게를 살리고, 무심한 악평은 가게를 죽입니다.
물론 맛은 주관입니다.

 

하지만 누군가의 1점짜리 리뷰가, 내겐 아닐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.

 

 

별점 1점짜리 가게를 하루 종일 다녀보며 느꼈어요.
숫자에 속지 말자. 사람의 마음이 담긴 맛은, 리뷰에 다 담기지 않는다.

 

어쩌면 우리는 단 한 줄의 글로
누군가의 몇십 시간, 몇 달의 노력을 너무 가볍게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.

 

다음에 리뷰를 쓸 때는,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?
그 너머엔 언제나 사람이 있으니까요.

 

 

기사 원문

https://n.news.naver.com/article/006/0000130421?cds=news_media_pc&type=editn