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해 12월 경기도의 가전제품 부품 제조공장. 연초 수출물량을 맞추느라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.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이런 일상은 순간 마비되고 말았습니다. 고요한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 한 명이 컴퓨터를 켜니 바탕화면에 'ick43 b8 w-readme' 낯선 이름의 아이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.그가 늘 열고 업무를 보던 모든 파일에도 '. ick43 b8 w'라는 확장자가 붙어 있었습니다. 예를 들면 '결산자료. xlsx' 같은 엑셀 파일 이름이 '결산자료. xlsx.ick43b8w'로 바뀐 식이었죠. 다른 직원들의 컴퓨터 파일도 전부 마찬가지였습니다.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. 회사 대표가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. 직원들이 다 모였지만 누가 설치했..